'슬기로운 병원생활 가이드' 1편과 2편을 통해 우리는 병원을 선택하는 기본적인 눈을 길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최종 보스가 남았습니다. 바로 '허리'와 '관절' 통증입니다.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으면, 어떤 곳은 '정형외과'로, 어떤 곳은 '신경외과'로 가라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재활의학과'에 가보라고도 하죠. 이 세 진료과는 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오늘 '밸런스 연구소'가 근골격계 질환의 어벤져스 3인방을 완벽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1. 정형외과 vs 신경외과 vs 재활의학과: 역할 비유
세 진료과의 역할을 자동차 정비에 비유하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근골격계 어벤져스: 역할 분담
🔧 정형외과 (Orthopedics): '자동차 정비공'
뼈, 관절, 인대, 근육 등 자동차의 '차체'와 '엔진' 등 구조물을 다룹니다. 부러진 뼈를 맞추고, 닳아버린 관절을 교체하는 등 기계적인 문제를 해결합니다.
⚡ 신경외과 (Neurosurgery): '전기 시스템 기술자'
뇌, 척수, 척추 신경 등 자동차의 '전기 배선'과 '중앙 컴퓨터(ECU)'를 다룹니다.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거나, 손상된 신경 시스템을 수술합니다.
💪 재활의학과 (Rehabilitation Medicine): '전문 드라이빙 코치'
정비와 수리가 끝난 자동차가 다시 도로를 잘 달릴 수 있도록, 운전자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2. 최대 격전지, '허리 디스크': 어디로 가야 할까?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척추 '뼈'의 문제이기도 하고,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모두 디스크를 진료하며, 최근에는 두 과가 함께 있는 '척추센터'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느 과'를 선택하는 것보다, **척추 질환에 대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면, 이는 척수 신경의 심각한 손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신경외과**가 있는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이럴 땐 여기로!' 증상별 추천 가이드
🔹 무릎, 어깨, 발목 등 '관절'이 아프다면?
➡️ 고민 없이 정형외과. 관절과 인대 질환은 정형외과의 고유 영역입니다.
🔹 손이나 발이 '저리고' 감각이 무디다면?
➡️ 손목 자체의 문제(손목터널증후군 등)는 정형외과, 목이나 허리부터 타고 내려오는 저림이라면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가 모두 가능합니다.
🔹 교통사고 후 또는 수술 후 통증이 계속된다면?
➡️ 급성기 치료나 수술이 끝났다면, 이제는 재활의학과에서 비수술적 통증 관리(주사, 도수치료 등)와 기능 회복 훈련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
결론: 내 몸의 회복을 위한 최상의 팀플레이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환자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협력하는 '팀'입니다. 급성기에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후 재활의학과에서 '기능적 회복'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의 흐름입니다.
허리/관절 통증, 병원 선택 최종 가이드 💡
'차체'의 문제! '정형외과'를 먼저 찾으세요.
'전기 시스템'의 문제!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모두 가능. (척추센터 추천)
'최상의 컨디션' 회복!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으세요.
"위 내용은 진료과 선택을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가장 정확한 판단은 언제나 전문 의료진에게 직접 진단을 받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슬기로운 병원생활 가이드> 다음 편 예고
다음 4편에서는 **'피부과 vs 성형외과, 내 피부 고민, 어디로 가야 할까?'**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