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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부모님 기억력 저하, 단순 노화일까 치매 초기 증상일까? 골든타임 지키는 뇌 건강 관리법

by 밸런스 연구소 2025. 6. 12.

요즘 부모님과 대화하다 "아, 그게 뭐였더라?"라며 말을 멈추는 순간이 잦아지진 않았나요? 약속을 잊으시거나, 며칠 전에 나눈 대화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덜컥 마음이 내려앉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시간이 멈춰버릴까, 소중한 기억들이 빛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노년기에 찾아오는 무기력감이나 우울감은 마음의 문제를 넘어 뇌 기능 저하와도 연결될 수 있기에, 부모님의 기분 변화와 기억력 문제를 함께 살펴보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혼동하시는 ‘단순 건망증’과 ‘치매의 초기 신호’는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짚어보고, 뇌 건강의 골든타임을 지켜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현실적인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단순 건망증 vs 위험 신호, 결정적 차이점

부모님의 기억력 문제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단순 건망증은 어떤 경험의 **'세부 사항'**을 일시적으로 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점심 메뉴가 뭐였지?”처럼 특정 정보가 기억나지 않더라도, “갈치조림 먹었잖아요”라고 힌트를 주면 “아, 맞다!”라며 금방 기억을 되찾습니다.

반면 치매 초기 증상은 경험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해내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의 사용법을 잊거나,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고, 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는 등 성격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혹은 이전과 달리 돈 관리에 서툴러지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볼 신호입니다.

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4가지 일상 관리법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진행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뇌 건강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1. 뇌를 즐겁게 하는 건강한 식탁 뇌세포의 주요 구성 성분인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생선(고등어, 연어), 뇌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이 가득한 **베리류(블루베리, 딸기)**와 녹색 잎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견과류에 풍부한 비타민 E 역시 뇌세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최고의 뇌 영양제, 꾸준한 '움직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고, 뇌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가벼운 근력 운동이나 균형을 잡는 체조 또한 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하고 낙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소통'은 최고의 치매 백신 외로움과 고립감은 뇌 건강의 가장 큰 적입니다. 친구와의 수다, 동호회 활동,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 등 활발한 사회적 교류는 뇌에 다채로운 자극을 주어 인지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를 넘어, 듣고, 생각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복합적인 두뇌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4. 평생 공부하는 뇌는 늙지 않는다 신문이나 책을 꾸준히 읽고, 간단한 외국어 단어를 외우거나,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등 뇌에 '새로운 도전'을 선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인지 예비능력(Cognitive Reserve)'**을 쌓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뇌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비축해 둔 능력을 사용해 인지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힘이죠.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며 외면하기보다, 오늘부터 사랑으로 함께 관리하고 준비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뇌 건강 관리법은 바로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걸어 "함께 동네 한 바퀴 걸을까요?"라고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